편의점 사회학(전상인, 2014)

작성자 :   |   작성일 : Oct 22, 2016  |   카테고리 : 추천 도서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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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 (전교수님의 사회학에 대한 관점)

사회학 전공자로서 몇 년 전부터 사회학의 토착화, 미시화, 대중화라는 화두를 붙들고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원로 사회학자 피터 버거가 현대 사회학이 앓고 있는 질병 두 가지를 지적하며서 – 하나는 정량적 분석 방법에 대한 맹목적 숭배, 다른 하나는 늘 똑같은 주문만 되뇌는 이데올로기적 선전 – “좋은 사회학은 좋은 소설과 유사하다”라고 주장할 때 얼마나 근사해 보이는가 말이다.

p.13 (전국 편의점 개수)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편의점이 2만 4559개가 넘게 있는데, 이는 인구 2075명당 편의점이 하나인 꼴이다.

참고: 2016년말 기준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상위 6개사 기준)는 3만4천376개로,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125만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구 1천491명당 1곳꼴로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17 (편의점을 소우주에 비유)

편의점을 ‘소우주’로 삼아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양태나 전반적인 추이를 밝혀 보려는 시도인 것이다. 미시사의 대가인 이탈리아 카를로 진즈부르그의 입을 빌리자면 방법론적으로 이는 일종의 ‘실마라 찾기’전략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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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의 첨병 – 소비주의 사회에 길들이기>


p.72 (기호와 공간의 경제)

이른바 ‘기호와 공간의 경제’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탈근대적 ‘상징가치’가 근대적 ‘교환가치’에 비해 훨씬 추상적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생산에 있어서 물질적 객체대신 기호가 보다 결정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합리주의의 화신>

pp.75-76 (사회의 맥도널드화)

형식적 관료주의와 과학적 경영 관리는 20세기 후반 정보 기술(IT)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점차 사회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확산되었다. 이를 두고 조지 리처는 “사회의 맥도널드화“라고 불렀다. … 맥도널드 원리는 크게 보아 네 가지다. 첫째는 효율성이데.. 둘째는 계산성이다. 셋째는 예측 가능성이다. 끝으로 자동화를 통한 통제성이 추가된다. … 리처는 편의점의 특징을 ‘쇼핑의 맥도널드화’라 말하기도 했다. 


p.77 (편의점의 POS 시스템)

이는 판매 시점에서 스캐너가 상품의 바코드를 읽는 것과 동시에 팔려 나간 품목, 가격, 수량 등의 정보가 자동적으로 입력되어 적정 재고량 및 주문량의 유지를 항상 가능하게 만든다. 


p. 80 (공간의 과학화 – 편의점의 연관 진열)

이른바 궁합 상품과 보완 상품을 같은 장소에 배치하는 것을 ‘연관 진열‘ 이라고 하는데, 샌드위치와 우유 같은 궁합 상품, 그리고 술과 안주 같은 보완상품은 같은 장소에 나란히 배치된다. … 또한 사람의 시선이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중앙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인기 상품이나 전략 상품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p. 87 (베버의 iron cage)

베버는 근대 사회의 특징인 관료적 합리주의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분노도 없고 애정도 없는, 혹은 미움도 없고 열정도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베버는 합리성의 말로를 비합리성에서 찾으면서, 현대 문명의 종착지는 ‘쇠 우리(iron cage)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편리와 효율, 그리고 익명과 통제를 핵심적 가치로 삼는다는 측명에서 편의점은 이미 스스로 쇠 우리로 변해 가고 있는지 모른다. 편의점 공간은 점점 기계를 닮아 가고 그 안의 사람은 덩달아 로봇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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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리제이션 –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편입시키기>


pp. 88-89 (소매업이 지방산업 -> 전국산업)

오랫동안 시골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해 오다가 마침내 10여 년 전에 문을 닫고 만 전북 진안의 한 촌로는 “길이 너무 잘 뚫려 버렸지요“라는 촌철살인의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그가 평생 운영해 왔던 가게 이름이 ‘근대화상회’였다는데, 다름 아닌 근대화 때문에 자신의 가게가 폐업의 비운을 맞이했다니, 참으로 무정한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사통팔달의 공간적 근대화 과정에서 소매업은 지방 산업에서 전국 산업으로 진화했다.


p.94 (자본주의의 야간 시간 활용)

1980년대 말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권을 와해시키며 사실상 전 지구를 공간적으로 장악하는데 성공한 자본주의는 새로운 개척지로서 야간 시간에 주목했다.


p.95 (시간과 공간의 압축)

과거 왕권 사횡서 ‘지도가 돈’이었다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시간이 돈’이 된다. 따라서 자본 축적의 방법은 다름 아닌 “시간과 공간의 압축”에 있으며, 그 비결은 바로 빨라진 속도다.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에 의하면 자본주의의 역사는 곧 생활 속도가 증가하는 과정이다. 


pp.100-105 (편의점의 토착화)

편의점 토착화에 대한 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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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도시 인프라 – 유목화시대에 사람들 관리에 편리>


p. 107(지배권력의 인간 정주성 선호)

자로고 지배권력은 인간의 정주성을 선호해 왔다. 미국의 정치인류학자 스콧에 의하면 “국가는 항상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적”이다. 유목민, 부랑자, 뜨내기, 무주택자 등을 붙잡고, 헤아리고, 분류하고, 일을 시키고, 세금을 걷고, 군사력을 동원하는 이른바 ‘인구’의 관리야말로 동서고금에 걸쳐 모든 국가의 존립근거이자 핵심 목표에 해당하는 것이다.


p.109(편의점은 도시의 성좌)

작가 김애란이 “한밤중 낯선 동네에 가거나, 이국땅을 밟았을 때, 편의점을 발견하면 안심하는 버릇이 있다”라고 고백한 것이나 현대인들에게 어떤 정체성과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편의점을 “도시의 성좌”라고 정의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p. 112(편의점은 노인 서비스공간)

일본의 경우 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이나 생필품 택배 서비스, 점내 조제 약국 설치 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편의점이 노인 복지 정책의 공간적 거점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닌가 한다.


P. 114(블랙홀이 되버린 편의점)

시나브로 동네 주변에서 구멍가게, 다방, 빵집, 문방구, 서점, 만화방, 분식점 등이 속속 사라지는 것은 편의점이 이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이는 결과다…. 김애란의 작품 속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편의점에 갈 때마다 어떤 안심이 드는 건, 편의점에 감으로써 물건이 아니라 일상을 구매하게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pp.114-115(편의점은 역공간)

공간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편의점은 상업과 문화의 중간, 혹은 공적 역할과 사적 기능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햐론 주킨이 말하는 “역 공간‘을 연상시킨다. 


p.118(우체국보다 많은 편의점)

일본에서는 이미 ‘편의점 인프라’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는 2012년 현재 전국적으로 우체국이 2만 5천개 정도 있는 데 비해 편의점은 4만 개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p. 119(편의점의 한계)

우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편의점이 대부분 거대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편의점이 지역 공동체의 진정한 거점으로 자리 잡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p.127(도시는 계획이 아닌 관리)

푸코의 입론에 딸라 임동근은 “도시는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자본주의 대도시 통치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인구의 조절과 관리, 배치라는 의미에서다.


pp.127-128(신자유주의의 통치 인프라로서의 편의점 – 파블로프의 개)

신자유주의적 통치는 사회 구조를 시장 원리로 개조함으로써 인간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쉽게 ‘조련 가능’하고 ‘조작 가능’하며, 또한 ‘통치 가능’한 주체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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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의 공존 – 양극화에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것처럼 느끼게 함>


pp. 131-132 (편의점의 변화)

오늘날 편의점은 한국의 20, 30대 젊은이들이 식사를 간단히 해결한 다음, 담배나 술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는 장소로 정착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더 이상 ‘간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해결하는 경향을 보인다.


pp.150-151(무한대의 선택, 흩어진 집단, 혁명대신 일탈)

편의점 알바가 거의 매일 들러 눈에 익은 손님에게 “그나저나 삼각김밥, 지겹지도 않아요?”라고 물엇더니 대답은 이랬다고 한다. “그래서 매일 다른 맛으로 먹잖아요” 무한대의 선택지가 있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 편의점을 찾는 손님은 나름의 개성과 품격, 취향과 유행을 즐긴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의 계급, 단일한 집단으로 묶어내기 어렵다. 이래저래 양극화 사회의 전면적 재구성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사정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혁명 대신 선택되는 것은 일탈이다. 양극화 시대임에도 기득권과의 전면 대결이 절제되는 것은 편의점이 일탈의 공간으로 작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일탈 중에 하나가 흡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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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pp. 156-157

1. 편의점이 사람들을 소비주의 사회에 길들이는 데 편리하고,

2. 편의점이 사람들을 자본주의 세계 쳬제에 편입시키는 데 편리하며,

3. 편의점이 신자유주의 유목화 시대에 사람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편리하고,

4. 사회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 사람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제공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데 편리하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편의이고, 무엇을 위한 편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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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래 교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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